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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1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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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증권 이원기 한국 리서치헤드(전무)는 21일 ‘한국, 배당투자자들을 위한 새로운 신천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배당투자의 메리트를 일석이조(一石二鳥)에 빗대 표현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싸진 데다 은행 금리를 훨씬 웃도는 연 5% 이상의 배당수익률로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투자는 일석이조=메릴린치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2003회계연도 기준 배당금 총액은 7조2270억원으로 전년도(5조8500억원)에 비해 24%가량 증가했다. 올해 배당금 총액도 25%가량 증가한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 전무는 “과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물 저평가 현상)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낮은 배당성향이었으나 2003년 이후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며 “앞으로 몇 년간은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이익수준은 견고하다며 “설비투자 감소로 보유 현금이 풍부한 가운데 주주들의 배당 압력이 거세지면서 배당금 증액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에선 주로 성숙산업에 속한 회사들의 배당성향이 높은 반면 한국에선 정보기술(IT) 등 성장형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안정적인 배당이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등 일석이조의 투자 성과가 가능한 곳이 한국증시라는 주장이다.
이 전무는 “보유자산의 70%를 은행 예금에 맡길 정도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심한 한국의 투자자들도 점차 배당투자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수익률도 ‘굿’=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0개 배당지수 구성종목으로 포트폴리오(분산투자)를 만들어 투자할 경우 약 13%의 수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A투자자가 작년 7월 21일 배당지수 구성 전 종목을 각 100주씩 매수할 경우(최초 투자금액 1억9325만원) 1년이 지난 20일 현재 투자금액은 배당금 등을 합쳐 2억1820만원으로 불어난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배당지수는 14.79% 상승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27% △코스피200 상승률 10.61% 등을 모두 웃돌았다.
거래소측은 “고배당 종목일수록 실적이 좋아 배당지수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현 주가로 나눈 것으로 배당금이 주가(시가)에 비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배당성향은 총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배당금 지급 여력을 보여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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