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대비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골프장 허가를 대폭 풀어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골프장 하나 만드는 데 5년이나 걸린다”며 “한덕수(韓悳洙) 국무조정실장 등과 협의해 현재 허가를 받으려고 신청서를 낸 230여개 골프장에 대해서는 120일 만에 한꺼번에 허가절차를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9월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지역 특화발전 특구법’을 활용해 토지를 비롯한 관련 규제를 일괄적으로 풀어줄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특히 “중국 미션힐스 골프장의 경우 12개 코스 216홀을 짓고 있다”며 “목포 남쪽에 리조트특구를 만들어 골프장 수십개 코스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골프코스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지 않고 해외로 골프관광을 떠나는 내국인만 유인해도 국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부총리는 지난 주말 충남 천안시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내수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관광, 자녀 유학비 등 해외지출을 꼽은 바 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골프장 건설과 관련된 규제를 직접 조사해 골프장 설립에 필요한 5단계 26개 절차를 통합해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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