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노조 9일부터 부분파업

  • 입력 2004년 7월 8일 18시 57분


대우자동차 노조가 9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GM대우차 및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의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노조(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 통합 노조)는 8일 오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대책회의를 열고 9일부터 14일까지 주야 2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파업 일정은 △9일 군산, 창원 및 전국 정비 지부 △12일 창원 지부 △13일 군산 지부 △14일 부평공장 및 전국 정비 지부 등이다.

대우차노조 위동현 쟁의부장은 “성실교섭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했으나 사측이 실망스러운 협상 자세를 보였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달 말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노사는 5월 12일 상견례 이후 이날 오전까지 모두 22차례 본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GM대우 사측은 “오전 본교섭이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며 “노조가 사측 안을 받아보지도 않고 갑자기 파업에 돌입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신규인력 채용시 정리해고자 우선채용, 복직자 처우 개선, 조합원 신분 변동시 사측과의 합의 의무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된 쟁점의 하나인 부평공장 조기 인수 역시 특별요구안에 포함돼 있다. 임금은 기본급 대비 16.6%(18만5000원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전날 기아차 노사가 임단협에 잠정 합의한 것 등이 대우차 노사의 협상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GM의 부평공장 조기 인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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