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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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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장마 기간에 비 오는 날이 예년보다 많겠으며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마철은 겨울 혹한기 이상으로 주택에도 커다란 시련을 준다. 제때 손보지 않으면 자칫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장마철에 입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주택 점검 및 관리 요령을 살펴본다.
▽아파트는 베란다 점검이 중요=장마철에는 베란다에 있는 화분 등을 들여놓고 에어컨 실외기, 접시 안테나 등이 단단히 고정돼 있는지 점검한다.
몇 해 전부터 장맛비가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많았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유리창을 닫고 자물쇠를 단단히 잠가야 한다. 창틀이 안쪽으로 밀려들어올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거실 창문을 닫고 베란다 창문은 아예 떼어두는 게 좋다. 베란다 유리창이 깨져 아래로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베란다 창문과 창문틀 사이를 메우는 실란트가 떨어져 빗물이 배어들기도 한다. 대체로 부실시공이 문제다. 하자보수를 신청해 재시공하는 수밖에 없다.
빗물 배수관이 막혀 저층 가구가 물바다가 되는 경우도 있다. 위층 가구가 베란다 청소를 할 때 이물질이 배수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빗물 배수관을 통해 케이블을 끌어 온 경우 케이블 주위에 이물질이 뭉쳐 배수관 구멍을 막는 일도 간혹 있다. 이사할 때 케이블 다발을 빼내지 않아 생기는 어이없는 사고다. 입주자가 손대기 힘든 하자는 주택건설업체들의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일부 업체는 하자 신고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순회점검을 실시하고 하자보수 기간이 지나더라도 무료 또는 일반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리를 해 준다.
▽단독 및 연립주택은 배수관 점검이 중요=아파트보다 더욱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지하층 침수 및 지붕 누수 문제가 골칫거리다.
배수로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이물질을 거르는 그물망에 끼어있는 쓰레기를 자주 치워준다. 지붕에 있는 무거운 물체를 지상으로 내려놓고 낡은 지붕은 비닐 천막 등으로 단단히 덮고 묶어놓을 필요가 있다. 오래된 주택에서는 지반 침하 우려도 있다. 발로 ‘쿵쿵’ 굴러볼 때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들면 위험하므로 미리 지반 보강 공사를 해야 한다. 지하에 물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배수펌프를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전원이 나갔을 때를 대비해 전기가 아닌 기름으로 움직이는 유류용 양수기와 비상 유류를 준비한다.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가 예상될 경우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중간밸브뿐만 아니라 계량기 옆의 메인밸브까지 잠그고 대피해야 한다.
▽실내 점검 및 관리=집 내부가 축축해지면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 장마 기간 중간중간에 보일러와 에어컨을 가동해 습기를 줄인다.
가구와 벽 사이를 5∼10cm 띄어 결로(結露·온도 및 습도 차에 의해 맺힌 수증기가 창문 혹은 벽면에 붙어 물방울로 변하는 현상)를 예방한다.
장판 밑의 습기와 얼룩을 그대로 방치하면 집안에 냄새가 진동한다. 장판 밑에 맺혀 있는 물기를 걸레로 깨끗이 닦아내고 그 안에 신문지를 깔아 남아 있는 습기를 제거한다. 그 다음 마른 수건에 에탄올을 적셔 꼼꼼히 닦으면 냄새가 없어진다.
이불장이나 옷장에 곰팡이가 핀 경우 마른 걸레에 식초를 묻혀 구석구석 잘 닦은 뒤 습기제거제를 넣어두는 게 효과적이다. 옷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이불 사이에 신문을 말아 꽂아 넣으면 습기 제거는 물론 잉크 냄새를 싫어하는 해충도 쫓아낼 수 있다.
창문틀이나 욕조, 세면대의 이음새 부분에 핀 곰팡이는 휴지에 살균표백제(락스)를 묻혀 붙여놓으면 2∼3시간 뒤 말끔히 제거된다. 침구류는 햇볕이 나는 날 바짝 말린다. 이불이 마르면 나무막대기로 두드려 먼지와 진드기를 털어낸다.
(도움말=박구병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건축실 부장, 최희익 아파트관리신문 편집국장)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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