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존경받는 30대 기업’ 주주부

  • 입력 2004년 6월 21일 16시 30분


이 분야 상위 3위는 모두 은행

동아일보사가 한국IBM BCS와 공동으로 선정한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의 5개 분야별 평가에서 주주 부문은 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부산은행에게 돌아갔고 삼성전자 대구은행 신세계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주주 분야는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 혁신, 투명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주로 평가했다. 또 이런 노력이 재무실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측정했다.

주주 분야는 고객 사회 등 5개 평가 분야 가운데 가중치가 35%(금융 통신 서비스는 41%)로 가장 높아 이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주주 분야에서 상위 5위권에 기업 가운데 3곳이 은행이라는 사실.

이는 은행 등 금융권이 다른 산업보다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윤리 경영을 위한 제도를 비교적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주 분야에서 국민은행은 총점 85.27(100점 만점)을 얻어 이 분야 상위 30개 기업 평균치( 75.52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았다.

국민은행이 주주 분야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린 것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전략 아래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직접 실천하고 있기 때문.

'장사꾼 은행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정태(金正泰) 행장이 2001년 말 정부의 하이닉스 반도체 추가 지원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일화는 국민은행의 주주 우선 경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민은행은 2001년 11월 주택은행과 통합한 뒤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회계기준에 의한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을 도입했다.

또 연간 평균 494차례의 투자설명회(IR)를 열어 투자자에게 경영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존경받는 30대 기업'의 연간 평균 IR 횟수가 178회임을 감안하면 거의 3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김 행장이 통합 이후 끊임없이 조직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됐다. 김 행장은 보수적인 경영 풍토를 바꾸기 위해 인사권을 사업본부장에게 대폭 넘겨주는 한편 40대 외부 전문가를 부행장으로 과감히 기용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윤종규 부행장, '미스터 워크아웃'으로 불리는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인 이성규 부행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직원윤리 교육도 연 평균 32회 실시해 존경받는 30대 기업의 평균(14회)보다 월등히 많다.

국민은행 신화영 준법감시팀 차장은 "교육 횟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례 위주로 윤리교육을 하고 있어 성과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 분야에서 80.33점을 얻어 2위를 차지한 부산은행은 사내 윤리강령을 외부에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법 여부를 감시하는 시스템도 잘 갖추고 있었다.

또 사외이사들만의 회의를 연 5.3회 개최해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의 평균(연 3.4회)보다 높았다.

외국인 지분이 6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는 자산수익률(ROA),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경영 관련 성과 지표가 3년 연속 우수해 3위(80.25점)에 올랐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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