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구축 네트워크 서비스 ‘아는사람 즐겨찾기’ 붐

  • 입력 2004년 6월 8일 17시 24분


《한국인은 평균 3.6명만 거치면 서로 알게 된다는 한 대학 연구소의 조사 결과가 있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이 네트워크 이론에 기초해 이 같은 ‘인맥 구축 네트워크’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인맥 구축 네트워크’ 서비스란 지인(知人) 관계를 통해 특정인으로부터 2단계 이상 떨어진 인맥까지 찾아 연결해 주는 것.》

이 같은 서비스는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주로 네티즌이 글과 사진을 올리는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제공된다.

특정인의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에는 그 사람이 잘 아는 사람들의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링크돼 있어 방문객은 인터넷상에서 친구의 친구까지 사귈 수 있다.

▽등장 배경=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2.0’은 지난해 말 ‘사회 네트워크(social network)’ 기술을 ‘올해의 기술’로 선정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서로 아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데이트 서비스 ‘프렌드스터’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1999년 첫선을 보인 ‘싸이월드’를 계기로 인맥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본격적인 인맥 구축 네트워크 서비스 붐을 일으킨 업체는 구글. 인터넷 검색서비스 제공업체인 구글이 내년부터 기존의 검색 사이트에 인맥 구축 서비스를 통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 인터넷 기업은 이 분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들이 인맥 구축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를 네티즌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 ‘익명성’의 폐해를 경험한 네티즌은 불특정 다수와의 관계보다는 ‘아는 사람’을 통한 네트워킹을 선호한다.

새로운 네트워킹 서비스는 포털 사이트의 수익원 역할도 한다.

네오위즈 허은경 차장은 “온라인상에서 맺는 인맥이 확대될수록 서비스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 콘텐츠의 양과 질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지난달 초 시작한 한미르 ‘마이넷(mynet.hanmir.com)’ 서비스는 네티즌이 자신과 연계된 사람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7월에는 블로그, 홈페이지 등에서 아이디(ID)만으로 회원끼리 서로의 인맥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네오위즈 세이클럽의 ‘세이홈피(hompy.sayclub.com)’는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과 홈페이지 운영자가 몇 단계 만에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시스템을 제공한다. 현재 7단계까지 확인할 수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 모든 회원이 서로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할 예정.

플레너스의 ‘하이프랜(www.hifren.com)’은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 가운데 소개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짝꿍 소개 요청’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은 자신의 인맥을 주제나 목적별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밖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MSN메신저를 활용한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 ‘MSN 홈피(hompy.msnplus.co.kr)’를 시작했다. 게임업체 넥슨은 가입자가 특정 인맥의 중심인물을 확인할 수 있는 ‘프렌즈잇(frenzit.com)’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NHN이 8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플랜훗(planhood.com)’은 메신저처럼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모니터 한쪽에 창을 띄워 사용하는 서비스. 일목요연하게 일정 관리를 할 수 있어 업무를 공유해야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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