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컨소시엄, 한보철강 우선협상대상자로

  • 입력 2004년 5월 27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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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보철강은 입찰제안서를 낸 7개 업체 가운데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1997년 부도 이후 3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한보철강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정해졌다.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은 7일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주 동안 실사와 인수조건 협상을 거쳐 8월경 본계약을 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양해각서 체결 전날까지 입찰금액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예치하고 본계약 체결 전날까지 매매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내야 한다. 철강 업계는 한보철강 인수금액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은 한보철강을 인수해 철근시장에 대한 지배력과 자동차 강판용 철강제품의 자립도를 높일 방침이다. 가동이 중단된 당진제철소 A지구 열연공장이 재가동되면 포스코가 독점해 온 열연코일 시장의 경쟁구도도 바뀔 전망이다. 국내 철근시장의 31%를 점유하고 있는 INI스틸이 철근시장 점유율 11%의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독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예비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보철강측은 매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철강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 입찰 제시금액, 자금조달의 확실성, 경영능력, 종업원 고용승계,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제시한 인수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변수가 없으면 최종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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