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 ‘나홀로 약세’

  • 입력 2004년 5월 2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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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소식으로 유화업종주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유독 한화석유화학만이 ‘나 홀로 약세’를 나타냈다.

24일 서울증시에서 한화석유화학은 1.77% 떨어진 60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이뤄진 한화그룹 계열사간 지분거래에 이 회사 자금이 동원된 데 대해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한화석유화학은 21일 한화유통이 보유한 한국종합에너지 주식 630만주(15.75%)를 694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3월 말에도 ㈜한화로부터 한국종합에너지 900만주(22.5%)를 981억원에 인수했다. 관계사 지분 매입에 지난해 순이익(1560억여원)을 웃도는 1675억원을 쏟아 부은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고질적인 기업지배구조 문제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한화석유화학이 한화그룹 지분거래를 위해 주주 이익에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BNP파리바증권도 “한화석유화학이 한국에서 가장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영향으로 비이성적인 투자와 높은 부채비율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관종 서울증권 연구원은 “잉여현금을 차입금상환이 아닌 계열사 주식매입에 써 시장기대를 외면했다”며 한화석유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수익성 있는 투자자산 취득을 위해 관계사 지분을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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