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암로 “한국 자산운용 시장 진출”

  • 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35분


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ABN암로은행이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 서귀포시를 방문한 윌코 이에스코우트 ABN암로 은행장(사진)은 16일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잠재력이 큰 한국 시장에서 영업 기반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스코우트 행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에 있는 투자신탁운용사를 인수하거나 합작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 자산운용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ABN암로은행이 가진 투자 노하우를 활용하면 좋은 실적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3대 투자은행인 ABN암로는 세계 60여개국에 300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이들 지점을 통해 수집한 고급 투자 정보를 활용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 자산운용 시장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스코우트 행장은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 시장 진출 규모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며 “특히 ABN암로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기업금융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ABN암로는 1979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에스코우트 행장은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는 등 불확실성 문제가 많이 해소된 데다 수출도 잘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며 “ABN암로은행이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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