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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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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상태에 이른 분식집이나 의류가게, PC방이 있던 자리가 20대의 유행과 트렌드를 겨냥한 새로운 점포로 속속 바뀌고 있다.
가격파괴 피부관리실 프랜차이즈인 ‘이지은 레드클럽’ 홍대점은 수업 도중 여유시간을 이용해 커피를 마시는 대신 피부 관리를 하려는 여대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연인이나 예비 신랑신부가 비만관리를 하는 2인 전용 커플 룸도 인기.
가격파괴 천연화장품 전문점도 성업 중이다. 용량은 적지만 기존 화장품 가격보다 60∼70%가 싼 것이 장점이다. 상권이 활성화된 대학가에 ‘미샤’나 ‘더 페이스샵’ 등의 점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기존 분식점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업그레이드와 시원한 국물 맛이라는 특징을 강조하는 ‘U9’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아줌마와 아저씨의 음식으로 꼽히던 순대요리는 철판볶음으로 탈바꿈했다. ‘또순이 원조순대’ 성균관대점은 저렴한 가격과 담백한 맛을 내세워 하루 200만원대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액세서리 전문점도 신세대의 달라진 풍속도를 반영하고 있다. 보석류 시장을 휩쓸던 14K전문점에 이어 최근에는 색상이 현란한 원석 주얼리와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전문점이 등장했다. 한국외국어대와 성신여대, 부산대 앞의 원석 주얼리 전문점 ‘프쉬케’는 입지 조건이 꼭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테이크아웃(Take-out) 바람이 불면서 꼬치구이나 어묵 테이크아웃 점포도 성업 중이다. ‘꼬지필’ 성균관대점은 9평의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말 매출액이 80만∼90만원대에 이른다.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보드게임 카페나 셀프 다이어트방, 서양식 초밥인 캘리포니아롤 전문점도 최근 대학가 앞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업종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은 “익숙한 업종도 젊은층의 센스나 디자인 감각을 노려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면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대학가에 최근 등장한 업종은 대부분 산뜻한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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