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세시장-물량 많고 값 안정 “전세 구해볼까”

  • 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04분


《5, 6월에는 무난하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세금이 안정세를 보이고 물량도 풍부한 편이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봄 이사철이 일단락된 3월 중순 이후 주간 전세금 시세 변동률은 지역별로 0.2∼―0.2%의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3월 초 급등했던 수도권 신도시의 전세금 안정세가 두드러진다.전세 물량도 풍부한 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5, 6월에 서울과 경기도에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는 모두 3만6315가구로 2002년 3만2912가구와 지난해 3만3889가구보다 많다.》

▽서울 강남권=전세 매물이 남아도는 가운데 20, 30평형대의 전세금은 봄 이사철보다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40평형대 이상에서는 5000만원 이상 빠진 곳도 더러 있다.

‘8학군’ 핵심 지역인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의 전세시장도 예년에 보기 드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학기 초 2억9000만원에 호가되던 대치동 청실아파트 34평형 전세 물건은 현재 2억5000만원에 구할 수 있다. ‘대치부동산’ 관계자는 “예년에는 학기 중에도 ‘학군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웬만해선 전세금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아무래도 교육방송(EBS)의 수능방송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개포동 주공고층 34평형의 전세금 시세는 3월 초 2억7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에이스부동산’ 조병희 대표는 “매물은 많은 편이다”면서 “아파트 대신 역삼동 논현동의 다가구주택, 빌라 전세 물건을 찾는 이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 주요 단지도 재건축 이주 수요가 강했던 1, 2월에 비해 전세금이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서울 강북권=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노원구 상계동과 중계동 일대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 사이 평형에 관계없이 전세금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상계동의 ‘부동산세상’ 김미순 사장은 “경기 침체 탓에 부모 집으로 들어가 살거나 월세로 이사 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동 도화동, 서대문구 홍제동, 성동구 금호동 옥수동 등 강북에서 비교적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곳도 전세금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가 뜸한 편이다.

▽신도시=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경우 매물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구하는 사람보다는 많은 편이다. 이매동 동신 진흥 32평형의 경우 봄 이사철에 2억2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2억원에도 웬만한 물건을 구할 수 있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수내동의 경우 이매동보다는 물건이 적은 편이나 평형별로 한두 건은 나와 있다. 분당 인근의 용인시 죽전지구와 수지지구의 경우 신규 입주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최근 두 달 동안 30평형대 전세금이 1000만∼2000만원 빠졌다.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일대에서는 최근 입주물량이 늘어난 오피스텔로 옮겨 가는 세입자가 많아지면서 30평형 미만에서 전세금 약세가 뚜렷하다. 마두동 강촌마을의 경우 2년 전보다 1000만∼2000만원 내린 가격에 전세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전세 수요자나 세입자가 우위에 설 수 있는 상황이다. 전세금이 2년 전 수준에서 많이 떨어져 집 주인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면 △전세금 하락 폭이 큰 경우 전세금을 낮춰 재계약하거나 △월세를 전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

물량 면에서도, 웃돈을 얹어 주면 맘에 드는 전셋집을 잡을 수 있는 이사철보다는 못하지만 선택의 폭은 여전히 넓은 편이다.

최근 새집증후군과 웰빙 열풍의 영향으로 세입자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일부러 신규 입주 물량보다 입주한 지 1∼2년이 지난 아파트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매동 ‘현대공인’ 김경옥 실장은 “전에는 집주인이 이사하기 전에 도배를 새로 해주기를 바랐지만, 요즘에는 집주인이 해준다고 해도 사양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올 5,6월 입주 예정인 수도권 주요 아파트
지역아파트총가구수입주 예정월평형
강남구 개포동LG개포자이2126월48∼61
강남구 논현동두산위브2666월26∼42
강남구 삼성동현대IPARK4495월55∼104
강서구 방화동한진그랑빌3545월24∼31
관악구 봉천동동부센트레빌4875월24∼41
관악구 신림동신림푸르지오14566월24∼48
구로구 구로동삼성래미안12445월22∼40
구로구 신도림동신도림7차대림e∼편한세상4116월32, 43
동작구 본동한신休3816월14∼41
서초구 서초동아크로비스타7576월39∼94
은평구 불광동북한산현대홈타운6625월25∼42
종로구 내수동경희궁의아침3605월44∼63
고양시 벽제동동익미라벨500011536월26∼71
고양시 토당동금강KCC3806월29∼32
남양주시 평내동우남퍼스트빌3786월33
부천시 범박동현대홈타운3단지10126월30∼38
부천시 소사본동SK VIEW11726월32
성남시 정자동파크뷰18296월33∼95
용인시 기흥읍대명레이크빌4016월28, 32
용인시 기흥읍한라비발디8905월33∼47
용인시 죽전동반도보라빌6376월38∼73
용인시 죽전동죽전현대홈타운3차1단지19886월33
용인시 죽전동죽전현대홈타운4차3단지7706월33
용인시 죽전동프로방스3886월39∼55
파주시 탄현면유승앙브와즈2단지5106월25∼45
화성시 매송면서희드리미안4986월24, 32
화성시 태안읍신미주후레쉬카운티11645월29, 32
화성시 태안읍신창미션힐1차14996월25∼41

2002년 5,6월 입주한 수도권 주요 아파트
지역아파트총가구수입주 시작일평형
강남구 역삼동대우디오빌4576.2916∼47
강동구 둔촌동신동아프라임3575.3126∼43
금천구 시흥동관악우방6715.125∼43
동대문구 이문동중앙하이츠빌3725.2514∼42
마포구 공덕동삼성싸이버8826.115∼43
마포구 신공덕동삼성3차3665.325∼42
성북구 상월곡동동아15315.2514∼42
영등포구 당산동강변삼성래미안8016.2824∼44
영등포구 영등포동대우드림타운24625.125∼35
중랑구 묵동현대IPARK6016.2234∼55
고양시 식사동동문굿모닝힐2차5335.333,48
광명시 철산동주공도덕파크23516.417∼45
남양주시 와부읍건영리버파크6525.2534,49
부천시 상동대우5806.2839∼59
부천시 상동서해쌍뜨르타운Ⅰ4545.2943,48
부천시 상동서해쌍뜨르타운Ⅱ4025.2543,48
수원시 망포동현대1차아이파크5546.2934∼51
수원시 매탄동동수원그린빌3단지6565.2232
수원시 매탄동동수원그린빌4단지4615.2225∼32
수원시 매탄동동수원그린빌5단지7325.2215∼26
시흥시 정왕동문영센스빌4105.322,23
안산시 초지동주공그린빌14단지10125.117∼25
안산시 초지동주공그린빌15단지9755.216∼24
안양시 석수동대림19085.3124∼42
용인시 구성읍수원동마을쌍용13425.335∼57
용인시 기흥읍보라쌍용15965.233∼59
용인시 기흥읍서천SK8075.2534∼59
용인시 상현동만현마을8단지두산위브5566.2952∼73
용인시 상현동서원마을3단지아이파크4386.334,48
의정부시 금오동현대아이파크8146.532
자료:부동산114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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