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경기방어주로 “소나기 피하라”

  • 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3분


‘중국 쇼크’로 주식 시장이 한걸음 쉬어 가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 등 악재가 버티고 있는 데다 외국인들도 연일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당분간 주가가 900선 밑에서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믿을 만한 종목을 중심으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짜라는 얘기다. 해외 경기 변화에 둔감한 경기 방어주와 실적은 ‘짱짱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한 종목 등이 투자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소나기는 피하라=주가가 하락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음식료, 의류섬유 등 필수 소비재와 통신 등 경기 방어 업종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해외 악재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빠져나갈 틈이 될 수 있다는 것.

삼성 SK 한화 등 국내 증권사들의 5월 모델 포트폴리오(투자종목 배분)도 경기 방어적인 필수 소비재 등을 늘리고 중국 수출 관련 산업재 비중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수출 관련 종목 중에서도 민간 소비와 관련된 종목의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중국 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거나 중국 관련 소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농심, CJ, 한국타이어,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대우증권도 철저한 유통망 관리와 가격 결정력 등으로 중국의 긴축 정책 등 국내외 악재에 내성(耐性)이 쌓인 농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와 UB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은행 등 내수주의 비중을 늘리라는 투자 의견을 냈다.

▽‘우량주 세일’=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을 ‘쇼핑 리스트’에 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중국 쇼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다 주가의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전제에서 나온 견해다.

동부증권 장화탁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LG화학, 포스코, 삼성전자 등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량하지만 수급상의 문제로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이 주가가 반등할 경우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필수 소비재, 통신, 중소형 정보기술(IT)주 등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포스코, 제일모직,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최근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 전략을 노려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5월의 코드’를 읽어라=5월에 주목받을 테마를 미리 선점할 필요도 있다.

삼성증권은 △2·4분기(4∼6월) 업황 호전주 △기업지배구조 개선 수혜주 △조정을 미리 받은 기초 소재 관련주 △영화 음반 카지노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 △메가픽셀 카메라폰 관련주 등을 주도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호조에 따른 수혜주 △지배구조 관련 종목 △해외여행, 외식, 유통업체 등 ‘가정의 달’ 수혜주 등을 5월 유망 테마로 꼽았다.


5월 유망 테마 종목
구분대상 종목
2·4분기 업황 호전주조선(현대미포조선),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통합(더존디지털웨어, 퓨처시스템, 신세계I&C), 휴대전화 단말기(유일전자, 인탑스, 아모텍), LCD(코닉시스템) 등 매수 추천
기업지배구조 개선 수혜주LG, SK, 동원금융, CJ, 한화 등 주목
주가하락폭이 큰 기초소재 관련주포스코, 동국제강, 고려아연, LG화학, LG석유화학 등 매수 추천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엔씨소프트, CJ엔터테인먼트, 플레너스,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중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매수 추천
메가픽셀 카메라폰 관련주매커스, 영우통신, 아큐텍반도체, 하이쎌, 유니셈, 파워로직스, 삼성전기, 세코닉스, 삼성테크윈 등 주목
여름 관련주빙그레, 위닉스, 하이트맥주 등 주목
무선인터넷 관련주유엔젤, 지어소프트, 필링크 등 주목
2차 전지 관련주넥스콘테크, 엘리코파워, 이랜텍 등 주목
자료:삼성증권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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