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해외매각 될듯…유럽계 펀드 인수 밝혀

  • 입력 2004년 4월 6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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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이 유럽계 펀드에 매각될 전망이다.

동아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6일 유럽계 펀드인 월드스타(WS)홀딩스가 파산절차 중인 동아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최근 채권단에 배포한 문건에서 “WS홀딩스가 전체 파산채권의 3분의 2 이상을 매입해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시키겠다고 제안했다”며 “채권단으로선 파산배당금을 수령하는 것보다 매각이 유리할 수 있어 채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S홀딩스는 프랑스 빈시그룹과 스위스 UBS, 영국 WS펀드 등이 투자한 유럽계 컨소시엄 펀드다.

외환은행 등 7개 주요 채권단은 파산채권 전부를 WS홀딩스 컨소시엄에 공동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7일 중 파산채권의 매각가격과 매각방안 등을 처리할 회계법인을 선정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측은 “주요 채권단의 보유채권만도 전체 파산채권 4조1000억원의 51%인 2조1000억원이어서 컨소시엄측이 요구한 66%를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아건설이 파산되면 채권단의 예상 배당률은 15.8%에 불과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측이 예상 배당률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매각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해외전문 건설토목업체로 한때 해외 매출분야 세계 42위까지 올랐으나 무리한 국내외 투자와 외환위기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01년 5월 파산선고를 받았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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