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6일 유럽계 펀드인 월드스타(WS)홀딩스가 파산절차 중인 동아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최근 채권단에 배포한 문건에서 “WS홀딩스가 전체 파산채권의 3분의 2 이상을 매입해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시키겠다고 제안했다”며 “채권단으로선 파산배당금을 수령하는 것보다 매각이 유리할 수 있어 채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S홀딩스는 프랑스 빈시그룹과 스위스 UBS, 영국 WS펀드 등이 투자한 유럽계 컨소시엄 펀드다.
외환은행 등 7개 주요 채권단은 파산채권 전부를 WS홀딩스 컨소시엄에 공동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7일 중 파산채권의 매각가격과 매각방안 등을 처리할 회계법인을 선정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측은 “주요 채권단의 보유채권만도 전체 파산채권 4조1000억원의 51%인 2조1000억원이어서 컨소시엄측이 요구한 66%를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아건설이 파산되면 채권단의 예상 배당률은 15.8%에 불과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측이 예상 배당률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매각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해외전문 건설토목업체로 한때 해외 매출분야 세계 42위까지 올랐으나 무리한 국내외 투자와 외환위기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01년 5월 파산선고를 받았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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