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기업도 세월따라 변한다

  • 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21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종목을 보면 미국 산업계가 보인다.’ 미국의 블루칩인 다우지수 편입종목 30개 기업을 보면 미국 산업계를 이끄는 기업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다우존스사는 8일부터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종목 가운데 미국의 전통적인 통신업체인 AT&T와 필름제조업체 이스트만코닥, 제지업체 인터내셔널 페이퍼를 제외하고 그 대신 보험업체 AIG, 제약업체 화이자, 통신업체 버라이즌을 새로 집어넣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정은 1999년 이후 5년 만이다.》

다우지수의 편입종목은 1886년 12개로 시작됐다가 30년 후인 1916년 20개로 늘었고 1928년 현재와 같은 30개로 불어났다. 초기엔 주가를 단순평균했다가 주식분할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주가 변화와 배당락 주가 변화를 모두 감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다우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은 ‘현재 미국의 업종별 대표’인 셈. 지수에 포함되려면 △해당업종의 리더이면서 대형종목이고 △주주관리를 잘하며 △연륜도 제법 쌓이고 업계 평판이 좋아야 한다.

DJIA 30종목
회사명포함연도
제너럴 일렉트릭(GE)1896∼1898, 1907∼
제너럴 모터스(GM)1915∼1916, 1925∼
엑손모빌1924∼
듀폰1924∼1925, 1935∼
하니웰1925∼
프록터&갬블1932∼
IBM1932∼1939, 1979∼
코카콜라1932∼1935, 1987∼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1939∼
알코아1959∼
3M1976∼
머크1979∼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982∼
맥도널드1985∼
알트리아그룹1985∼
보잉1987∼
월트디즈니1991∼
캐터필라1991∼
JP모건체이스1991∼
휴렛팩커드1997∼
월마트1997∼
존슨앤드존슨1997∼
씨티그룹1997∼
마이크로소프트1999∼
SBC커뮤니케이션즈1999∼
홈디포1999∼
인텔1999∼
AIG2004∼
화이자2004∼
버라이즌2004∼
합병, 회사명 변경의 경우 현재 회사명으로 표기.

8일부터 적용되는 30개 종목 가운데 22개 종목은 1976년 이후 새로 편입된 종목들이다. 역사는 오래됐지만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된 것이 1976년 이후였다.

AIG도 중국 상하이에서 영업을 시작한 것이 1919년, 미국 뉴욕에 사무소를 낸 것이 1926년이었으므로 다우지수 종목에 85년 만에 포함된 셈. 또 화이자의 창업주 찰스 파이저가 화학회사를 창업한 것은 1849년이었다. 모회사인 AT&T를 밀어내고 다우지수에 포함된 버라이즌은 신생 통신회사로 최근 수년간 컴퓨터 이동통신업체들의 비약적인 성장을 반영하고 있다.

30개 종목 가운데 ‘최고참’은 제너럴 일렉트릭(GE). 이 회사는 1896년 최초의 12개 종목에 포함됐으며 한때 탈락했다가 1907년 복귀했다. 또 △제너럴 모터스(GM) △엑손모빌(전 스탠더드 오일) △듀폰 △하니웰(전 앨라이드 케미칼, 전 엘라이드 시그널) △프록터 앤드 갬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전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알코아 등이 1960년대 이전부터 다우지수에 포함돼 지금까지 40∼90년가량 미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다우지수 종목 기업 가운데 불명예스럽게 부도가 난 기업은 2개로 석면소송에 휩싸여 재정난에 빠진 맨빌(1982년 탈락)과 게티오일사의 인수 실패로 부도사태에 빠진 텍사코(1997년 탈락)가 그 주인공이다. 크라이슬러(1979년 탈락)는 부도 직전에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아 회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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