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멋]내 아이만은 특별한 옷을…‘명품 아동복’ 봇물

  • 입력 2004년 3월 3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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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만은 특별하게 키우고 싶다.’ 이 같은 부모의 마음을 겨냥한 고가(高價)의 ‘명품 아동복’이 최근 들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디올 베이비’가 지난해 가을 국내에 들어온 데 이어 올봄에는 미국 뉴욕풍의 ‘DKNY 키즈’, 영국 버버리의 ‘버버리 칠드런’ 등이 속속 국내에 상륙했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업체들도 ‘앙드레김 키즈’, ‘모이츠’, ‘빈폴 키즈’ 등 고급화한 브랜드를 속속 내놓았다.》

주요 백화점들의 아동복 매장도 명품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3월 말 7층 아동복 매장을 대폭 확장하며 ‘디올 베이비’ ‘베르사체 영’ ‘페레키즈 주니어’ 등 1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를 들여왔고 현대백화점도 올봄 일부 매장에 베르사체영 뿌띠바또 등을 보강시켰다.

앙드레김키즈 이윤정 마케팅팀장은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가 한 아이에게 투자하는 금액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아동복 시장도 명품과 저가품으로 이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해 상반기 25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의류소비 실태조사’에서도 전체 의류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9% 증가했지만 아동복과 청소년복은 같은 기간 각각 10.1%, 25.5% 늘어났다.

▽해외 명품 봇물=‘버버리 칠드런’은 올 3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개장한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버버리 코리아의 박지은 과장은 “입점 후 1일 매출이 롯데백화점 아동복 매장 가운데 1등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명품관은 매출이 줄었지만 고급 아동복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스웨터는 12만원대, 바지는 14만원대. 그러나 원피스, 트렌치코트 등은 수 십만원을 웃돈다.

올 2월 경기 성남시 분당의 삼성플라자에 1호점을 낸 DKNY 키즈는 3∼14세 아동을 겨냥한 것. 뉴욕풍의 세련됨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격은 바지가 7만8000∼16만8000원, 치마는 8만8000∼15만8000원, 셔츠는 9만8000∼14만8000원 등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직영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해 있다.

‘디올 베이비’는 지난해 가을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1호점을 낸 뒤 현재는 삼성플라자 분당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해 있다. 2∼6세의 아동이 주 타깃으로 우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비교적 일찍 국내에 들어온 ‘랄프로렌 걸즈’는 2∼16세에 이르는 사이즈 구성으로 귀엽고 부드러운 느낌의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격대는 셔츠 5만5000∼9만2000원, 바지 6만5000∼11만7000원, 재킷 10만5000∼38만5000원.

▽국내 업체들도 명품 바람=앙드레김 키즈는 지난해 8월 ‘국내 아동 의류의 명품화’를 선언하면서 명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앙드레킴 키즈 이윤정 마케팅팀장은 “올봄엔 앙드레김 스타일의 정장 20%, 캐주얼 80%를 내놓는다”며 “아동 브랜드이지만 소재 등에서 해외 명품에 못지않은 최고급”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티셔츠가 6만∼14만원, 바지는 8만∼17만원, 재킷이 14만∼24만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직영매장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무역점, 삼성플라자 분당점 등 8개 매장을 갖고 있다.

㈜모이츠는 ‘대중적 명품’을 표방하면서 올해 초 ‘모이츠’를 내놓았다. 2∼9세 아동을 대상으로 유럽풍의 캐포츠(캐주얼+스포츠) 스타일을 추구한다. 가격대는 티셔츠가 3만∼4만원, 재킷 8만∼9만원, 바지 4만∼6만원. 의류뿐 아니라 모자 신발 양말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갖추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도 지난해 가을 ‘빈폴 키즈’를 내놓았다. 빈폴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 부드러우면서도 귀엽고 깔끔한 느낌을 연출한다. 대상은 3∼15세. 티셔츠는 3만2000∼12만5000원, 재킷은 18만5000∼22만5000원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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