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내달 1조5000억 증자…유동성 위기 해소

  • 입력 2004년 3월 28일 17시 57분


코멘트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최근 채권단 지원과 증자로 자금난에서 일단 벗어나면서 카드업계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다음달 초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을 지난해 말 11.5%에서 21.1%로 크게 높이는 등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특히 금융감독위원회가 26일 삼성생명이 신청한 삼성카드에 대한 5조원 이내의 신용 공여(대출)한도 설정을 승인해 줌으로써 삼성카드는 자금난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가 현재 4조7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시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유상증자 실시 등으로 지난해 말 8%대였던 카드채 조달금리가 3월 들어서는 7% 초반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말부터 월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 불안의 진원지였던 LG카드도 채권단의 만기연장 합의 등으로 자금난에서 벗어나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말로 만기가 돌아오는 LG카드에 대한 긴급 유동성 대출 2조원을 일단 상환받은 뒤 다시 2조원을 신규 대출하는 방법으로 채권을 만기 연장키로 합의했다.

또 LG그룹과 산업은행도 이달 안으로 LG카드의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하는 형태로 5000억원을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LG카드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이 LG카드 회생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LG카드 경영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며 자금난을 겪었던 외환카드와 우리카드 등도 각각 ‘모(母)은행’으로 흡수 합병돼 카드업계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위기 해소로 카드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 얼어붙은 카드채 시장도 되살아날 것”이라며 “카드사들도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경영정상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