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하임숙/게으른 고객에 ‘시간’을 팝니다

  • 입력 2004년 3월 2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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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시(時)테크’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일찍 일어나야 성공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더군요.

최근 생활용품업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간절약형’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 직전에 일어나 허둥대는 ‘저녁형 인간’들에게는 특히 편리한 제품들이죠.

LG생활건강의 치아미백제 ‘클라렌’은 이미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것입니다. 스케일링하러 치과에 갈 시간은 없지만 사람들은 자주 만나야 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처음에는 아침이나 일하는 동안 30분 내지 1시간을 이에 붙이고 있도록 마케팅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지적이 나오자 아예 밤에 잠들기 전 사용하는 ‘클라렌 나이트’를 내놓기도 했지요.

아침마다 화장에 공을 들이는 여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퀵 메이크업’ 제품들도 많습니다.

클라란스는 스타킹 위에 덧바를 수 있는 종아리 부기 제거제 ‘에너자이징 에멀전 포 타이어드 레그’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장시간 앉거나 서 있어야 하는 여성 직장인이 타깃입니다.

마디나 밀라노의 ‘펄리 페이퍼’는 종이 한 장을 볼에 문지르면 약간 반짝이면서도 붉어져 블러셔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지하철에서, 회사 화장실에서 10초만 투자하면 되지요. SKⅡ의 ‘파워 사인즈 트리트먼트 파운데이션’은 파우더와 파운데이션이 결합된 것입니다.

머리를 감을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한 스프레이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시베스천의 ‘드라이 클린 온니’와 르네 휘테르의 ‘멜랄류카 딥 클렌징 스프레이’가 그런 것들이지요.

너무 게으른가요? 게으름도 니치 마켓이 되는 시대입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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