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2004’로 본 미래의 모습-머잖아 ‘전혀 다른 세상’이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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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림픽 마케팅’삼성전자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Cebit) 2004 전시회에 마련한 올림픽 존 ‘성화 봉송 기념사진 촬영코너’에서 관람객이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28회 아테네올림픽 파트너이다. 하노버=뉴시스
삼성전자 ‘올림픽 마케팅’
삼성전자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Cebit) 2004 전시회에 마련한 올림픽 존 ‘성화 봉송 기념사진 촬영코너’에서 관람객이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28회 아테네올림픽 파트너이다. 하노버=뉴시스
《18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CeBIT) 2004’의 최대 화두는 ‘미래의 변화상’이다. 미래에는 지금과 다르게 쇼핑하고 판매하며 다르게 일하고, 다르게 생활할 것이라는 점이 이번 전시회가 소비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올해에는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올 제품으로 차세대 휴대전화와 첨단 정보가전, 디지털 융복합(컨버전스)형 제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정보통신뉴미디어협회(BITKOM) 빌리 베르치톨트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정보기술(IT)이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은 IT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생활이 달라진다=정보기기와 가전제품, 모바일기기가 통합되는 디지털 융복합화로 소비자의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전화는 이 같은 생활혁명의 핵심 기기로 떠올랐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기능 외에도 인터넷 및 가정의 정보기기에 접속해 각종 콘텐츠를 주고받는 멀티미디어 게이트웨이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

소니는 핀란드 통신업체 텔리아소네라와 함께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음악과 뉴스 등을 24시간 전송하는 퍼스널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의 단트렉은 차량 도난시 휴대전화로 위치를 추적하고 이동경로를 문자메시지로 받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은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다.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랩은 이동 중에도 동영상을 감상하고 80시간 분량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작은 책 크기의 휴대용 미디어센터를 출품했다. 이 회사의 무선오디오리시버를 사용하면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동시에 여러 명의 사용자가 PC에 저장된 MP3 같은 음악파일을 감상할 수 있다 .

덴마크 키스테크놀로지의 DVD플레이어는 무선상태에서 PC와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동영상 파일을 감상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필름형 스피커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CeBIT) 2004’에서 선보인 필름형 스피커. 국내 벤처기업인 BM텔레콤이 만든 제품으로 모니터 겉면에 보호필름처럼 붙일 수 있다. 김태한기자

▽일터가 달라진다=제록스 부스에 등장한 미래사무실에 들어서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주인을 반긴다. 주인이 들어오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음악과 영상이 흘러나온다. 컴퓨터 모니터와 TV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는 화상회의나 화이트보드로도 쓸 수 있다. 컴퓨터는 투명유리로 덮인 책상 밑 내부에 설치돼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스탠드 조명에는 카메라가 감춰져 있어 외부인의 침입을 감시한다. 필요한 문서는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스캔하면 자동으로 출력되고 출력 문서는 특수잉크로 처리돼 다른 사람이 복사기나 스캐너로 복제할 수 없다. 사무실 내 모든 기기의 조작을 위한 리모컨으로는 휴대전화가 활용된다.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는 대세.

영국 보다폰은 외근부서 직원들이 3세대(W-CDMA) 이동통신망을 통해 기업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기업용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블랙베리는 외근직원들이 휴대전화와 PDA로 언제 어디서나 회사 서버에 접속하지 않아도 도착한 e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출품했다.

자체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에 해킹과 바이러스는 골칫거리.

독일 온테크놀로지의 ‘온 i패치’는 PC, 노트북컴퓨터, PDA, 휴대전화 등 네트워크에 접속된 모든 단말기의 보안 허점을 자동으로 진단 및 보완하고 네트워크 피해를 즉각적으로 복구해준다.

대만 핸들링크테크는 외부 고객에게 사내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초고속인터넷 회선만 제공함으로써 보안 문제를 해결한 도구를 출품했다.

▽쇼핑과 판매도 다르게=대형 할인점을 찾은 고객이 계산대에서 지갑 대신 카메라폰을 꺼내든다. 카메라폰으로 계산대 모니터에 나타난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모바일 결제가 이뤄진다. 고객이 카메라폰에 입력된 바코드를 통해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결제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 이것들은 독일 펀커뮤니케이션즈 ‘펀 포토페이’ 시스템의 활용 사례.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슐랭은 최근 자사 제품에 도로의 상태와 공기압, 온도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달아 팔기 시작했다. 회사 서버는 고객들이 사용하는 타이어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타이어의 손상 여부나 교체 시점을 알려준다.

독일 온토프리제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 포털에서 사용자가 검색한 단어의 의미를 자동으로 확장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찾아주는 인공지능 검색도구인 ‘세만틱 마이너’를 선보였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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