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드]장기투자가 대박 “3년 주식형펀드 최고수익률 191%”

  • 입력 2004년 3월 1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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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도 대박을 얻으려면 장기 투자하라.’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는 오래 투자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제로인’이 11일 종가로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운용기간이 긴 주식형 펀드일수록 평균수익률이 종합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과 종합지수 상승률은 각각 14.60%, 14.15%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1년간 실적을 비교해도 주식형 펀드가 60.22%, 종합지수가 60.96%으로 엇비슷했다.

하지만 최근 2년을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커진다. 예컨대 주식형펀드는 두 자릿수의 수익률(22.37%)을 기록한 반면 종합지수 상승률은 6.15%에 그쳤다.

또 투자기간이 3년을 넘어서면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종합지수 상승률은 각각 75.57%와 54.8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장기 주식형 펀드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 1’의 경우 3년간 수익률은 무려 190%를 넘어섰다. 이 기간 중 종합지수 상승률의 3배 이상 웃도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손동식 상무는 “회사 차원에서 선정한 우량 종목 30개를 집중투자하는 가운데 3개월 단위로 시장 상황을 체크해 종목별 투자비중을 조정한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그로스주식5(수익률 171.80%)’와 푸르덴셜자산운용(옛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 나폴레옹주식 2-1(106.04%)’ 등도 3년간 운용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백승삼 본부장은 “외환위기 직후 증시가 어려울 때 판매를 시작해 초기에는 수익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1년6개월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투자 종목 구성)을 짠 결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투신운용의 이경호 펀드매니저는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는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등을 고려해 업종 대표주나 시가총액 50위 이내 대형 우량 주식을 투자종목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에선 이들이 선호하는 시장대표 종목을 집중투자하는 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이 펀드매니저는 귀띔했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는 상품마다 운용방식에 차이가 있고 이에 따른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상품 특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주식편입비율이 70% 이상인 성장형 펀드는 주가상승기엔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반면 하락기엔 원금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제로인 이재순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를 장기 운용할수록 수익률이 좋아지지만 운용사별 투자전략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난다”며 “주식을 고를 때처럼 펀드를 고르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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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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