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쓰카 아식스회장 “틈새시장 골라 파고들어야”

  • 입력 2004년 3월 14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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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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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하나를 골라 송곳으로 널빤지를 뚫듯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일본 아식스의 오니쓰카 기하치로(鬼塚喜八郞·86) 회장은 13일 아식스의 성공비결로 ‘송곳전략’을 꼽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개회식에 참석한 오니쓰카 회장은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오니쓰카 회장은 “1960년대 초 마라톤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것을 보고 ‘발이 열을 받지 않도록 환기가 되는 신발’을 목표로 마라톤화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아식스가 개발한 마라톤화는 많은 선수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식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송곳전략을 위해 1990년 60억엔을 들여 ‘스포츠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오니쓰카 회장은 “요즘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외국자본의 공세에 밀려 아식스가 예전에 비해 어렵지만 마라톤화 등 특정 부문을 철저히 전문화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체 매출의 5∼6%는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쓴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기업은 사회와 세계를 위해 공헌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49년 스포츠화 제조회사 오니쓰카 상회를 설립한 오니쓰카 회장은 1977년 3개 회사를 합병해 종합스포츠 용품 기업인 아식스를 설립, 세계적인 회사로 키웠다. 현재 아식스 회장을 비롯해 세계스포츠용품공업연맹 명예회장, 스포츠산업단체연합회 이사장, 일본발명진흥협회 회장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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