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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1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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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업체인 SK텔레콤은 자회사인 TU미디어를 통해 추진 중인 위성DMB 사업을 조기에 상용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개인휴대통신(PCS)용 단말기가 개발될 때까지 서비스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11일 KTF와 LG텔레콤은 위성DMB의 상용화 연기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해 업계의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송위는 이와 관련해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의 일정으로 볼 때 위성DMB 상용화는 10월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단말기 없이는 공정경쟁 어렵다’=KTF와 LG텔레콤이 위성DMB의 조기 상용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PCS용 단말기를 제때 선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양사는 SK텔레콤용 위성DMB 단말기만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7월 서비스가 시작되면 자사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옮아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U미디어 설립 이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텍 등과 공동으로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 개발에 착수해 제품 개발을 거의 마친 상태. 이와 달리 PCS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은 방송법 개정 지연 등으로 단말기 개발에 착수하지 못했다. 양사는 “당장 PCS용 단말기 개발을 시작해도 6개월 정도 필요하다”며 “이동통신 3사가 동일한 조건에서 서비스에 나설 수 있을 때까지 위성DMB 상용화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용화 지연은 국가적 손실’=위성DMB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TU미디어는 산업 발전을 위해 상용화 시기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일본이 위성DMB를 놓고 상용화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가 늦어지면 결국 국가적으로 손해가 초래된다는 것.
PCS 업체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이동통신 3사에 똑같이 기술규격을 개방해 모든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TU미디어는 이에 따라 KTF와 LG텔레콤의 단말기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단말기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PCS용 단말기를 7월 이전에 개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위성 ‘한별’ 발사 하루연기
SK텔레콤과 일본 MBCo가 공동 소유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위성 ‘한별’의 발사가 당초 예정됐던 12일 오후(한국시간)에서 하루 연기됐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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