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할부금융…오토리스…목돈없이 ‘마이카’

  • 입력 2004년 3월 8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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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려면 목돈이 필요하다. 마음 같으면 한꺼번에 현금으로 차 값을 치르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자동차회사와 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최근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할부상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고 카드회사의 오토포인트 및 오토리스 서비스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동차 할부상품을 이용하라=최근 자동차회사와 할부금융사들은 고객의 초기 구입자금 부담을 줄이고 월 할부금 상환 액수를 자유롭게 만든 새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현대캐피탈과 함께 차 값의 70%까지에 대해 6개월 동안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새로운 고객만족 할부’와 18개월 동안 원할 때 원하는 만큼 할부금을 수시로 값을 수 있는 ‘수시상환 할부’ 상품을 내놓았다.

새로운 고객만족 할부는 10만원부터 차 값의 70%까지의 금액에 대해 6개월 동안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고 최장 18개월까지 수시로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 대상 차종은 클릭, 베르나, 아반떼XD, 뉴EF소나타, 트라제XG, 테라칸, 라비타 등 7개.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세븐 펀치 할부’를 내놓았다. 고객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대출금과 상환 방법을 달리한 7개 상품이 있다. ‘내 맘대로 할부’를 이용하면 선수금(차 값 중 일부를 현금으로 내는 돈)이 얼마인지에 상관없이 최대 18개월까지 이자만 내다가 원하는 금액만큼 자유롭게 상환하면 된다. ‘125% 할부’를 이용하면 차 값 외에 등록비용 등 부대비용의 최고 25%까지를 추가로 빌려준다.

GM대우자동차의 할부상품을 취급하는 대우자동차판매는 기존 무이자할부와 더불어 ‘마이너스 할부’ 제도를 연장 실시하고 있다. 선수금의 비율에 따라 최대 30개월 동안 매월 할부금의 1%를 깎아주는 상품이다.

쌍용자동차는 12개월 동안 이자만 내고 할부금은 원하는 때 갚을 수 있는 ‘자유납입식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삼성카드를 통해 SM3은 선수금 없이, SM5는 선수금 30%를 내는 조건으로 연리 1.9∼6.9%의 할부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할부상품과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차량 구입 전에 차종 별로 할부조건 및 할인 이벤트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도 쓰고 차 값도 절약하고=신용카드회사들은 자동차회사와 함께 오토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결제금액의 일정비율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나중에 차를 사거나 차량을 정비할 때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카드 이용금액의 2%(1000원당 20원)가 적립되는 현대카드M을 이용하면 현대차 또는 기아차를 살 때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카드를 쓰면 대금의 3%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 포인트를 이용해 SM5는 최고 100만원, SM3은 최고 80만원까지 싸게 차를 살 수 있다.

GM대우카드는 대우자동차판매가 국민 삼성 LG 외환카드 등 4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카드. 결제 금액의 3%가 적립된다.

▽차, 사지 말고 빌려서 타세요=오토리스는 소비자가 필요한 차를 리스회사에서 일정기간 동안 빌려 사용한 다음 반납할 수 있는 금융상품. 고가의 의료장비나 산업체의 기계장비 등에서 사용되어오던 ‘리스’의 개념을 자동차에 도입한 것이다.

오토리스를 이용하면 자동차를 살 때의 초기 비용이 들지 않고 매월 리스료를 내면 된다. 특히 경기 침체기에 기업들은 자동차를 사 자산으로 회계 처리를 하기보다 리스를 이용해 손비로 처리하는 것이 이익이다.

현대캐피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1년 7월 ‘저스트 드라이브’라는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제휴해 네 가지 종류의 오토리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카드도 수입차 전 차종 및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등 국산 대형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토리스 상품인 스마트리스를 판매한다. (자료제공: 현대캐피탈)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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