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후보 4,5명 경쟁…최연종-정건용씨 거론

  • 입력 2004년 2월 22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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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최근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우리은행장에 대한 ‘인사 방침’을 밝힘에 따라 후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 회장 선임에 대주주인 정부의 입김이 반영될 수밖에 없어 재정경제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 여부도 주목된다.

▽우리금융 회장이 은행장 추천권을 행사한다=이 부총리는 20일 “회장 추천위가 우리금융의 회장을 추천해 새 회장이 선임되면 그가 지배구조 개선이나 자회사 경영진 인선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임 회장이 행장을 겸하든지 분리하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사이에서 발생했던 불협화음을 고려, 회장에게 인사권 등 재량권의 폭을 넓혀준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23일 첫 회의가 소집된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천위에는 사외이사 3명, 외부 전문가 3명, 주주대표 1명 등 7명이 포함됐다.

추천위는 3월 26일로 예정된 주총 2주 전인 다음달 12일까지 회장 인선을 마쳐야 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은 정부와 통하는 외부 인사가, 행장은 내부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치열해지는 물밑 경쟁=회장 후보군은 최근 4, 5명 정도로 급속히 좁혀들고 있다.

최연종(崔然宗) 전 한국은행 부총재는 한은에서 외환관리부장, 조사1부장, 은행감독원 부원장 등을 두루 거친 금융통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출신.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이 17일 우리금융 경영진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청와대가 우리금융 인사를 직접 챙긴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 전 부총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관료 출신으론 정건용(鄭健溶) 전 산업은행 총재와 윤증현(尹增鉉)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총재는 행시 14회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친 정통 금융관료 출신. 윤 전 이사도 행시 10회로 재무부 금융국장, 재경원 세제실장, 금융정책실장 등을 거친 재무관료 출신.

초대 한빛은행장으로 우리은행의 기초를 닦은 김진만(金振晩)씨도 거론되고 있다. 그가 상업은행과 한미은행을 거친 정통 금융인인데다 경북 군위 출신이어서 총선을 앞두고 ‘TK’라는 점이 이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이덕훈(李德勳) 현 우리은행장과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 부회장 등 내부 인사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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