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최태원 퇴진 못한다"…소버린과 참여연대 방안 거절

  • 입력 2004년 1월 30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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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소버린자산운용과 참여연대가 제시한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대부분 거절했다.

소버린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위임장 작성방법을 알려주는 등 간접적인 표 모으기에 나섰다.

SK㈜는 30일 서울 종로구 본사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사외로 구성하고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SK㈜는 2006년부터 사외이사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사외이사 중심으로 투명경영위원회를 구성, 계열사간 거래를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의 분리, 외부감사인의 정기적 교체 등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소버린과 참여연대가 요구한 △집중투표제 및 전자·서면투표제 도입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사자격 상실과 인적청산 등 핵심사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SK㈜ 황두열(黃斗烈) 부회장은 "대주주가 무턱대고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한 경영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혀 최태원(崔泰源) 회장의 퇴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부회장은 "현 이사진 가운데 누가 배제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사후보는 2월에 발표하겠다"고 말해 손길승(孫吉丞) 김창근(金昌根)씨의 연임여부를 놓고 진통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SK㈜는 2003년 매출 13조7887억원, 영업이익 6759억원을 달성했으나 SK네트웍스 및 SK해운 관련 손실이 1조1151억원이나 돼 순이익은 88억원에 불과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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