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중 1곳만 "직원 뽑겠다"…2002년이후 `최악`

  • 입력 2004년 1월 29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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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근로자 채용시장이 2002년 1·4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는 최근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 4440곳을 표본으로 선정해 고용동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1·4분기에 근로자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987곳으로 22.2%에 불과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2002년 1·4분기의 2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868곳(64.6%)은 아예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 없으며 585곳(13.2%)은 아직 채용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종업원 30∼99명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서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300∼499명 사업장은 35.0%에서 32.9%로 2.1%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나머지 사업장도 0.5∼1.5%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사업 및 서비스업 32.6%, 운수업 30.3%, 보건 및 사회복지업 28.1%, 제조업 26.5% 등의 순이었다.

기업이 느끼는 경기를 바탕으로 고용 증감 여부를 예측하는 고용전망 기업실사지수(BSI)는 106.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2.7에 비해 낮아져 고용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전망 BSI는 100보다 높으면 근로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이면 보합, 100보다 낮으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고용조정이 예정된 업체의 비율은 전 분기의 13.7%보다 높은 15.3%였다. 고용조정 방법은 △직업·교육훈련 확대 실시 △근로자 채용계획 취소 또는 수정 △ 연장근로 규제 등이었다.

인력 과부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현재 ‘인력 부족’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759개소(17.1%), ‘인력 과잉’으로 응답한 업체는 125개소(2.8%)로 조사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올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해 시설 설비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채용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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