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상담사 줄줄이 떠난다…지난해 1500명 감소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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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독주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증권투자 상담업계가 한파를 겪고 있다.

2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증권투자상담사(2종) 자격시험 합격자는 5만2900명으로 2002년 말 4만7200명에 비해 5700명 늘었다. 그러나 실제로 현업 종사를 위한 등록자 수는 8100명으로 2002년 말 9600명에 비해 1500명이나 감소했다.

외국인들이 우량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계속 기피하면서 거래 약정액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투자상담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업계를 떠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해산 증권업협회 전문인력관리팀장은 “증권투자상담사는 정규직원으로 일정한 급여를 받는 ‘내근직’과 계약직 신분으로 성과급을 받는 ‘전담직’으로 나뉜다”며 “특히 전담직 상담사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물거래상담사(1종) 자격시험 합격자는 지난해 말 2만3400명으로 2002년 말(2만700명)에 비해 2700명, 등록자 수는 1만600명으로 2002년 말(9900명)에 비해 700명이 각각 늘었다. 코스피200 선물을 비롯한 선물 옵션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권투자상담사들이 선물 거래까지 상담할 수 있는 선물거래상담사로 앞 다퉈 변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병화 증권투자상담사회 회장은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철저히 소외받고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까지 겹쳐 상담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최근 쏟아지는 랩 어카운트도 상담사들의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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