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회장 美서 IR “포스코 공격경영… 5년간 13조 투자”

  • 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40분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작년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이 회장은 미국 뉴욕에 이어 보스턴,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IR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포스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작년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이 회장은 미국 뉴욕에 이어 보스턴,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IR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내실을 기했으므로 이제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포시즌호텔에서 월가의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4 포스코 CEO 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5년간 국내외 투자액은 1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국내 철강부문 투자는 10조7000억원이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향후 투자목표 가운데 중요한 것은 △조강 생산능력을 현재의 2890만t에서 2008년 3200만t으로 늘리고 △일본보다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해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 비중을 40%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전략제품으로 자동차강판 등 4개 품목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으며 고로와 달리 석탄 철광석 등을 예비처리할 필요가 없는 차세대 공정인 파이넥스(FINEX) 공법 개발 결과를 상반기 중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앞으로 경쟁상대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만들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기 위해 5년 동안 제품 구조조정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조9806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 매출액 16조8750억원, 영업이익 3조1790억원의 목표를 내걸었다. 이 회장은 “올해 원료가격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및 경비 절감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올해 주총에서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도입하고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며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를 개편하겠다고 소개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