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현금수요 4년만에 최저

  • 입력 2004년 1월 20일 17시 04분


내수부진으로 설 연휴의 현금수요가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1만원권 공급이 준 반면 5000원권 등의 공급은 늘어나 ‘평균 세뱃돈 액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설 직전 화폐공급 현황’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의 은행 영업일 10일인 7∼20일의 화폐 순(純)공급액은 3조5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049억원보다 13.7%가 줄었다. 설 직전 화폐 순공급액은 2000년 3조2809억원에서 2001년 3조7796억원, 2002년 3조7598억원 등이었으며 올해는 200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김두경(金斗經) 한은 발권국장은 “지난해 3일이던 설 연휴가 올해는 토요일, 일요일과 연결돼 늘어났는데도 화폐수요가 준 것은 민간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된 것도 현금수요가 줄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순공급액 중 1만원권의 비중은 89.7%로 작년의 91.7%보다 2.0%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5000원권은 4.8%에서 5.8%로, 1000원권은 3.4%에서 4.3%로 각각 높아졌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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