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펀드' 우리금융 인수 추진…3조 조성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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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사진)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우리금융지주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이 전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 조흥은행 초청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추진 중인 국영기업과 공기업 민영화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이헌재 펀드’ 구상을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르면 2월부터 펀드 조성에 나설 것”이라며 “첫 과제로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조성 방법과 관련해 그는 “단기 투자자보다는 투자자금을 최소한 3∼5년 동안 보유하는 전략적 투자자들이 핵심 주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영화 참여에 성공하면 철도청 등 공기업 민영화에도 참여하고 정리기업을 적극 인수할 계획”이라며 “펀드 운영은 공무원 출신보다는 시장 전문가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세미나에서 “신용불량자 문제가 2∼3년간 우리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며 신용불량자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이 제도는 관료적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도덕적 범죄처럼 낙인찍고 금융회사가 신용정보를 획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일본 정부 초청으로 14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글렌 허버드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 등 외국 전직 관료 및 금융전문가 3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구조조정 경험과 교훈’을 강의하기로 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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