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주식' 또 적발…컴퓨터업체 드림랜드 주금 납입안해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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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주식’을 찍어내는 유상증자 주식대금 허위 납입 사태가 또 적발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컴퓨터 주변기기 판매업체인 드림랜드(옛 디에이블)가 13일 상장 예정인 유상증자 주권(株券)의 주금(株金)을 납입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검찰 고발 및 주권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9일 밝혔다.

드림랜드가 상장하려던 주식은 19억8000만원 상당의 600만주. 제3자 배정방식으로 황병호 사장 등 15명이 참여했다. 회사측은 작년 말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왔지만 최근 문제가 된 ‘유령주식’ 사건으로 증권거래소가 감시 강화에 나서면서 주금 허위 사실이 들통났다. 상장 이전에 적발돼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증시는 이번 사건으로 동일 범죄 및 ‘유령 주식’의 추가 존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드림랜드의 경우처럼 20억원 이하의 소액 공모는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어 최근 금융감독원의 실사(實査)도 피해갈 수 있다.

한편 최근 금감원이 적발한 4개사의 ‘유령주식’ 사건으로 피해를 본 주주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정기 소액주주들은 온라인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팍스넷 게시판을 통해 주주모임을 결성, 손해배상 소송 및 변호사 선임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임원 직무정지 가처분 및 부당이득자들의 재산 가압류 조치 등도 취할 예정이다.

소액주주측은 지금까지 모두 125만명의 주주가 참여해 800만주(11%)에 이르는 주식을 모았다고 밝혔다.

같은 피해를 본 대호와 모디아 주주들도 팍스넷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대호의 경우 이렇게 모은 주식 수가 1100만주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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