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전격 압수수색 남상국 前사장 긴급체포

  • 입력 2004년 1월 7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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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7일 대우건설의 하도급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대우건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장부와 자금집행 서류, 컴퓨터 등을 압수해 정밀분석 중이다.

검찰은 남상국(南相國·사진) 전 대우건설 사장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며 남 전 사장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검찰은 또 박세흠(朴世欽) 대우건설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검사 5명과 수사관 60명 등을 투입해 사과박스 10여개 분량의 서류를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하도급 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며 “트럼프월드와 강원랜드 건물 등의 시공 과정에서 하도급 비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 등이 각종 공사를 하도급주면서 공사비를 부풀리고 분식회계를 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하도급업체 선정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대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럼프월드 건축부지를 대한석탄공사 등에서 매입하는 과정에 구여권 인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2000년 3월 채권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약을 체결한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며 지난해 건설 수주 2위를 기록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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