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품질 점검" 발로뛰는 사장님…KTF-LGT 사장 직접 체크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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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부터 만족시켜라.’

내년 1월 1일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을 앞두고 KTF의 남중수(南重秀), LG텔레콤 남용(南鏞) 사장이 직접 통화품질 점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번호를 바꾸지 않고 사업자만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도 도입과 동시에 상당수 고객이 저렴한 요금과 깨끗한 통화품질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사장은 KTF와 LG텔레콤의 통화품질이 SK텔레콤(대표 표문수·表文洙)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 몸소 전선에 나선 것. 최근 업계에서는 번호이동성 경쟁을 3사 사장의 이름을 따 ‘일표이남의 대결’로 부른다.

KTF 남 사장은 20일 ‘전국 순회 통화품질 점검’길에 나섰다. 이날 그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대구 부산 등 대도시와 이들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 곳곳에서 하루 5시간씩 통화품질 점검을 실시했다. 충북 영동군 황간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전파 신호가 약하게 잡히자 곧장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추풍령 인근 산악지대의 중계기를 보강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LG텔레콤 남 사장도 수시로 산행을 하면서 산간 고지대의 통화품질을 직접 체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직원 900여명이 참여하는 통화품질 점검단을 발족토록 지시해 서울, 수도권 광역시 및 주요 도시의 대형 지하공간을 대상으로 통화품질을 점검케 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2000여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놓고 있다.

두 남 사장은 “타사와의 비교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절대적인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통화품질을 직접 챙기는 것”이라며 “점검 결과 높은 수준의 통화품질에 스스로 만족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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