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투-대투 내년초 매각"…투신 구조조정 급물살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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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투증권을 미국 푸르덴셜금융그룹에 매각하는 내용의 본계약이 맺어진데 이어 정부가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매각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혀 증권 투신업계가 구조조정의 급물살을 맞고 있다.

푸르덴셜은 현투증권 인수 후 추가로 투신사 인수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세계적인 뮤추얼펀드회사인 피델리티도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투신운용사 인가 신청을 해놓고 있어 국내 자본시장에 외국계 자본의 진출이 크게 늘 전망이다.

변양호(邊陽浩)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한투 및 대투의 매각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하고 3주간의 실사(實査) 기간을 거친 다음 내년 초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입찰 제안서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 국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해 온 곳은 없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각 방식과 관련해 “한투와 대투를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사려고 하는 측에서 원하고 정부에 유리한 조건이라면 대우증권도 함께 묶어 팔 수 있다”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좋은 방법이라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투 및 대투 등 두 전환증권사에 이미 9조4592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매각 전 구조조정을 위해 3조∼4조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푸르덴셜은 현투증권에 이어 제일투자증권까지 내년 초 인수하겠다고 밝혀 국내 최대 투신사로 올라선다.

남아있는 동양오리온투신증권도 다음달 3일 경영개선 양허각서(MOU)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대주주인 동양그룹이 책임을 지든지, 아니면 매각하든지의 처리 방향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5대 전환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내년 초 완전히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김용환(金龍煥)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은 “시장의 큰 짐이었던 5대 전환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중소 투신사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자연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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