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엔 부채 0"…무차입 경영 선언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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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1조1600억원의 부채를 모두 상환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무차입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신규 차입 없이 회사를 경영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회사의 부채가 ‘제로(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9월말 현재 총부채는 8조5000억원으로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부채 1조1600억원이 해소되면 고정부채와 미지급금을 제외한 부채 부담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선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주력 업종의 호조와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세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흑자 경영을 통해 비축한 자사 보유 현금을 부채 상환과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현금보유고는 올 9월 말 현재 7조700억원 정도로, 내년 말에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순이익은 7조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6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는 투자와 배당을 하고도 여유가 있는 수준”이라며 “투자 재원은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부채상환에 활용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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