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23년만에 최저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4시 58분


올해 쌀 생산량이 태풍 피해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198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최종 조사됐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14일 전국 9000개 표본 필지를 대상으로 올해 쌀 생산량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3422만섬)보다 9.7%(331만섬) 줄어든 3091만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산량은 냉해 피해로 대흉작을 기록한 1980년(2465만섬)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지난달 초 표본 조사를 통해 추정한 예상 생산량(3121만섬)보다도 0.96%(30만섬) 줄어든 것이다.

단보(302.5평, 10a)당 생산량도 441㎏으로 당초 예상치(445㎏)보다 줄었다. 특히 평년(최근 5년간 평균치) 생산량 491㎏에 비해서는 10.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측은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5%(3만7000㏊, 1㏊는 약 3000평) 줄어든데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화(李秀華)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수확량 감소와 함께 벼 낟알이 충실히 익지 못하는 경향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품질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올해 쌀 농사가 흉작이지만 현재 쌀 재고량이 842만 섬에 이르는 데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한국이 의무적으로 수입해야하는 최소시장 접근 물량(MMA)이 143만섬이어서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4076만섬인 반면 국내 소비량은 3374만섬으로 예상되기 때문.

다만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적정 재고량(573만"<607만섬)을 감안할 때 잉여분은 124만"<159만섬(18만"<23만t)에 그쳐 대북 쌀 지원을 올해와 같은 278만섬(40만t)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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