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질런트 손영권 사장 "한국에 모바일硏 설립 검토"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09분


“한국에 연구원 100여명 규모의 모바일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의 손영권 반도체부문 사장(47·사진)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휴대전화부품 연구를 담당할 연구소 설립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통신·반도체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5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2개나 있는 한국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금액이나 설립 시기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

한국의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해 그는 “빠른 투자 결정으로 설비를 갖춰야 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이나 휴대전화 등 완제품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핵심부품 분야는 뒤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는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칩의 활용도를 높이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반도체를 포함한 IT산업 경기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그는 올해 들어 미국 경기가 1984년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IT 경기가 크게 회복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손 사장은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인텔코리아 초대 사장과 하드디스크 전문 업체인 퀀텀 아시아·태평양 사장을 거치는 등 IT 경영자로 성공한 인물. 10월 1일자로 연매출 16억달러 규모인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반도체부문 사장을 맡았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는 1999년 휴렛팩커드(HP)에서 분사한 회사로 통신·전자·생명공학·화학분야 사업부문에서 연간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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