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3분기 영업이익 61% 감소…내수부진-파업 영향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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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와 노조파업으로 현대자동차의 3·4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 분기(4∼6월)보다 61% 줄었다. 그러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4분기 실적은 저조, 1·4∼3·4분기 실적은 양호=현대차는 11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3·4분기 매출은 5조479억원, 영업이익 2516억원, 순이익 3016억원 등으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3%, 61%, 47% 줄었다”고 말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순이익만 1.8% 늘었을 뿐 매출(19.2%)과 영업이익(30.5%)은 줄었다. 내수판매의 부진과 노조파업으로 공장가동률이 전 분기 91.5%에서 70.3%로 떨어진 탓이다.

현대차 3·4분기 실적 비교 (단위:억원,%)
구분2003년3분기2003년1∼9월
매출50,479(-19.2)177,144(-0.1)
영업이익2516(-30.5)15,102(15.7)
순이익3,016(1.8)12,901(8.4)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 비율.
자료:현대자동차

하지만 누적으로 본 1∼9월 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액은 17조7144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5102억원, 순이익은 1조290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5.7%, 8.4% 늘었다.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내수는 19.2% 줄었지만 북미 수출이 7.0%, 유럽이 11.0% 증가해 전체 판매는 5.7% 감소에 그쳤다”고 말했다.

▽실적 평가와 전망=매출 감소가 246억원(0.1%)으로 판매대수의 감소(5.7%)보다 비율이 낮았던 것은 미국 시장에서 EF쏘나타, 싼타페와 같은 고수익 차량의 판매비중이 늘어나는 등 상품 구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현대차는 “미국 돌풍의 1등 공신인 무상 보증수리 혜택을 2008년형 모델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10년-10만마일’, 일반 부품은 ‘5년-6만마일’ 무상 보증 수리를 해주는 것. 당초 2005년형 모델까지만 이 제도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은 개발비 상각과 판매보증비 등을 적게 반영한 덕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개발비 상각은 작년 4207억원에서 올해는 1417억원으로 줄었다.

김득주 현대차 IR팀장은 “올해 내수판매는 당초 예상에 못 미친 135만대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차량교체주기 등을 감안해 내수시장이 145만∼153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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