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손길승(孫吉丞) 회장의 SK비자금 연루로 불거진 전경련의 리더십 부재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회장단및 원로고문단과 의논은 하겠지만, 정관상 회장단 중 최연장자가 자동적으로 회장대행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강 회장께서 계속 고사하더라도 회장대행을 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회장은 이어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2월 정기총회 이전이라도 정식 회장이 선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강 회장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건강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리더십 회복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실세 회장 선출에 실패한 데 이어 가까스로 추대한 회장대행마저 이를 고사함에 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확산일로를 겪고 있는 정치자금 문제와 정부의 재벌개혁방침 등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재계의 대표단체라는 전경련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
강신호 회장은 30일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서도 고사의사를 밝혔지만 전경련 회장을 지낸 김각중(金珏中·78) 경방회장 등 회장단이 강력히 밀어 추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31일 고사 의사를 밝힌 뒤 동아제약 회장실에도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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