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상완사장 "탕정단지 세계LCD산업 메카로 투자"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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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듯 한국엔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스털밸리가 생깁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LCD사업부 이상완(李相浣·사진) 사장은 30일 “충남 아산시에 건설되는 탕정 산업단지는 차세대 대형 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LCD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는 노트북PC 및 데스크톱PC용 모니터, 휴대전화 화면 등에서 디지털TV 분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벽걸이 화면’의 대명사로 불리는 첨단 영상표시 장치.

삼성전자는 이날 아산시 탕정면에서 앞으로 7년간 20조원가량을 투자할 탕정 단지의 첫 공장인 7세대 LCD 생산라인 기공식을 가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2m급(1870×2200mm) 유리기판을 사용해 TV용 대형 제품을 생산할 7세대 첫 번째 라인 건설은 일본 소니와 합작 방식으로 추진된다. 단일사업장으로는 최대 규모(61만평)인 탕정 단지에는 축구장 7개 크기의 7라인에 이어 2007년까지 생산라인 3개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장은 기공식에 앞서 29일 “7세대 라인은 기존 6세대 방식에 비해 생산성이 배 이상 높아 2005년 가동을 시작하면 40인치 이상 대형 LCD제품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TV 수요가 계속 늘어 LCD 시장은 50∼60인치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대형 제품 생산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LCD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대형 LCD TV 시장을 집중 공략해 2005년에는 LCD 매출을 1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 이 사장은 “2010년까지 탕정 단지 누적 LCD 매출은 48조원대로 늘어나 세계 최대의 LCD 생산단지로 군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핵심부품 원가를 계속 낮춰 2006년까지는 LCD 가격을 PDP와 대등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소니와의 합작과 관련해 “7세대 생산라인 전체가 아니라 7세대 첫 라인에만 공동투자하는 것”이라며 “소니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투자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서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천안=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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