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주 ‘하나로 효과’…VDSL투자 본격화 기대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18분


코멘트
코스닥 시장의 통신관련주들이 ‘날개’를 달았다.

하나로통신 외자유치를 계기로 통신업계 재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코스닥 통신관련주들이 27일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21일 상한가에 올랐던 네트워크 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는 이날 다시 한 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직전 거래일이었던 24일 8% 가까이 상승했던 네트워크 통합 전문업체 젠네트웍스는 11% 넘게 상승했다. 이 밖에 코어세스, 웰링크 등 주요 통신 장비주들이 3% 넘게 상승했다.

통신관련주 강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그동안 KT와의 속도 경쟁에서 뒤떨어졌던 하나로통신이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투자를 본격화하면 관련 통신업체들에 대한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산네트웍스, 젠네트웍스, 코어세스 등이 주요 VDSL 수혜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광통신망 투자를 늘릴 경우 네오웨이브, 웰링크, 콤텍시스템 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나로통신과 LG의 두루넷 인수 경쟁도 통신장비주 강세에 힘을 실어줄 전망. 통신업계에서는 어느 쪽이 두루넷을 인수하든 두루넷의 VDSL망 교체 및 확충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하나로통신 외자유치를 둘러싸고 촉발된 KT와 SK텔레콤 사이의 복잡한 유무선 확장 전략도 통신 장비주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KT가 다음달 2004∼2006년도 신사업계획을 발표하면 대규모 통신장비 주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통신업계 재편이 임박하면서 이에 따라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관련기업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구조조정도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정체 등으로 침체됐던 통신장비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기업분석실장은 “통신장비업계가 기대하는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가 부채상환이 목적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집행이 힘들 수도 있다”며 “통신관련주 상승이 단기로 끌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