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 벤츠’ 이르면 내년 국내시판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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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소비자가격이 10억원이 넘는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사진)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또 한국 부품업체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딜러망 확충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 내 메르세데스벤츠 소그룹의 요아힘 슈미트 수석부사장은 25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초의 마이바흐센터 개관식 참석에 앞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며 노력하기에 따라서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슈미트 부사장은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빨리 마이바흐를 한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예정(金藝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케팅 및 홍보담당 상무는 “형식승인 문제 등 몇 가지 전제조건만 해결된다면 내년 상반기라도 마이바흐의 국내시장 판매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바흐는 영국 롤스로이스의 ‘벤틀리’와 경쟁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5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최고급 모델이다.

1930년대 12기통의 체펠린 DS8이란 이름으로 팔리다 41년 단종된 뒤 벤츠사가 최첨단 기술을 쏟아 부어 60년 만에 초호화 리무진으로 재탄생시켰다.

기본형인 길이 5.7m의 ‘마이바흐57’과 6.2m의 ‘마이바흐62’ 두 종류가 있다. 최고 출력은 550마력, 에어백은 10개나 된다.

슈미트 부사장은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한국의 자동차부품업체들과 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고급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아시아시장에서의 판매 대수를 현재의 10만대에서 앞으로 15만대로 확대하고 3년간 새로운 모델을 매년 3개씩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독일도 더 많은 임금을 원하면서도 더 적게 일하려는 풍조 등으로 기업경쟁력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떤 나라든 이런 문제에 대해 사회 전체가 슬기로운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다임러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1998년 합병한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에서 벤츠 부문을 담당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소그룹 서열 2위의 고위 임원으로 전 세계 판매 및 마케팅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홍콩=권순활기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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