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수 최대 절반 줄여야" 증권연구원 주장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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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회사 수가 30%에서 많게는 절반가량 줄어들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증권연구원은 23일 ‘한국 증권산업의 구조개편’ 세미나에서 “매매 수수료율 하락 등으로 증권 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사가 주식 위탁매매업에서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려면 수수료율이 25% 증가하거나 1개사당 하루 평균 약정이 2100억원으로 기존에 비해 40% 늘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체 약정 규모가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증가하거나 회사 수가 30% 감소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펀드판매 시장에서도 은행의 시장 잠식과 판매사간 경쟁, 판매보수율의 하락 등으로 증권사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또한 증권사가 펀드판매 분야의 세전 ROE 10%를 내려면 전체 수탁고가 138조원에서 225조원으로 늘거나 회사 수가 47% 감소해야 한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증권업의 수익성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증시가 살아나도 좋아지기 어렵다”며 “증권업 전체의 동반부실을 막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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