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펀드 내달 국내 첫 도입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7시 55분


국내에선 처음으로 다음달 중 기업지배구조펀드(CGF)가 설립돼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도이치자산운용의 이정복 전무는 21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공동으로 경영투명성이 높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하는 국내 중견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펀드를 11월 중 설립한다”고 밝혔다.

CGF란 투자 대상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모(私募)펀드의 일종. 현금 흐름은 좋지만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 적극적인 개입으로 지배구조를 개선시킨 뒤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는다.

미국의 대형 연기금들은 이런 펀드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일단 투자한 기업에 대해선 글로벌 수준의 경영감시를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기업과 투자자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펀드 규모는 2000억원대로 국내 중견기업 10∼15개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계은행 자회사인 국제금융공사(IFC)도 이 펀드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설립조건 등이 맞지 않아 국내 기관투자가만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았다고 이 전무는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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