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 동안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73∼1077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9월 말 1030원 선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
지난달 말 이후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과 일본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사자’ 공세로 인해 엔-달러 환율은 하락세(달러 대비 엔화가치 상승)가 뚜렷하다. 원-달러 환율도 떨어지고 있지만 그 속도와 폭이 엔-달러 환율 하락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에 원-엔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경합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 (단위:%) | |||
업종 | 기간 | ||
2003년 4·4분기 | 2003년 (연간) | 2004년 (연간) | |
전자부품 | 84.0 | -14.4 | 26.6 |
화학 | 66.8 | 2.9 | 14.1 |
반도체 | 53.1 | -4.9 | 51.4 |
조선 | 34.6 | 4.3 | 0.9 |
기계 | 33.5 | -19.3 | 41.8 |
자동차 | 19.3 | 26.2 | 16.7 |
철강금속 | 14.1 | 51.7 | -0.9 |
통신장비 | -3.4 | -38.2 | 33.9 |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자료:대신증권 |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 상승은 한국 수출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기는 했지만 엔화가치 상승 폭이 원화가치 상승 폭보다 크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대신증권은 21일 원-엔 환율 상승의 수혜 업종으로 일본과의 수출경합 비중이 높은 가전 섬유 철강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등을 꼽았다.
대일(對日) 수출경합 품목이 국내 전체 수출비중의 66.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대일 수출경합 비중이 높은 품목 중에서 올 4·4분기(10∼12월)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전자부품, 화학, 반도체 등의 분야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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