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주공아파트 값 슬금슬금 오른다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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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개념 쇼크로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아파트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시장에 나온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자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3000만~4000만원씩 다시 오르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주 잠실4단지 재건축조합이 27평형 일반분양가를 당초보다 600만원 가량 높은 평당 1790만원으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급매물이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본보 17일자 B9면 참조

이달 초 5억3000만원을 웃돌던 잠실 1단지 13평형은 정부의 토지공개념 검토 발표 직후 4억3000만~4억4000만원까지 급락했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10여건의 매물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다시 반등해 현 시세는 4억7000만~4억8000만원.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실수요자들이 저가 매물 매입에 나서자 급매물이 다시 자취를 감췄다"면서 "13평형의 경우 현금으로 4억7000만원을 맞춰준다고 해도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잠실4단지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자 1,2,3단지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까지 잠실2단지 13평형의 시세는 4억3000만원. 33평형을 배정받는다고 할 때 조합원들이 내야 하는 추가 예상부담금 1억500만원(일반분양가 평당 1700만원 기준)을 합치면 조합원분 33평형 가격은 5억3500만원이다.

일반분양아파트 33평형 가격 5억6100만원(33평×1700만원)보다 2500만원 정도 싼 셈.

이 때문에 급매물이 활발히 거래됐지만 잠실4단지가 일반분양가를 1790만원으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잠실 1,2,3단지의 조합원분 수익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 조합원이 내야 하는 부담금이 주는 데다 조합원 아파트 가격은 일반분양 가격에 맞춰 다시 오르기 때문.

하지만 잠실4단지 조합이 내정한 일반분양가는 구청의 분양승인을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잠실4단지의 분양가격이 그대로 통과되면 앞으로 나올 1,2,3단지의 일반분양가격도 이에 맞춰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공사비 등을 감안해 조합측에 적정한 일반분양가격을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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