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저칼로리 햄버거…‘건강’해진 패스트푸드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6시 42분


패스트푸드 업계에 건강식 바람이 불고 있다. 밀가루에 통호밀을 섞어 영양분을 강화한 호밀빵 햄버거를 여학생들이 맛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리아

패스트푸드 업계에 건강식 바람이 불고 있다. 밀가루에 통호밀을 섞어 영양분을 강화한 호밀빵 햄버거를 여학생들이 맛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리아

‘신선한 샐러드, 호밀로 만든 빵, 단팥죽, 브로콜리 수프….’

패밀리레스토랑의 메뉴가 아니다. 길거리 패스트푸드점에 등장한 새로운 먹을거리다. ‘정크 푸드’라는 비난 여론과 소비 부진이라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계가 ‘불황 탈출’을 위해 과감한 변신에 나선 것. 건강을 강조한 고급 메뉴를 통해 10대와 20대 초반에 한정된 시장을 30대 초반까지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건강이 키워드=롯데리아는 ‘건강’을 강조한 ‘호밀빵 새우버거’를 새로 내놨다. 판매 한달 만에 매장당 하루 평균 100여개가 팔리고 전체 매출의 17% 정도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 건강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를 겨냥해 밀가루보다 식이섬유가 5배 정도 많은 호밀 빵을 햄버거에 쓴 전략이 적중한 것. 2800원.

롯데리아 마케팅팀 박승록 계장은 “장수 국가로 유명한 핀란드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팔리고 있는 호밀빵 햄버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KFC는 개당 열량이 일반 햄버거의 절반 수준(230Cal)인 저칼로리 메뉴 ‘고고 샌드위치’를 내놨다. 저지방 고단백이 특징인 닭 가슴살로 만든 ‘텐더 스트립스’와 치커리 양상추 토마토 양파 등 갖은 야채를 넣었다. 3600원.

한국맥도날드의 ‘맥휘스트’는 100% 쇠고기에 토마토 양상추 피클 양파 등 야채의 양을 늘려 만든 건강 메뉴. 3600원.

파파존스는 반죽을 할 때 생수를 사용하고 토핑을 계란과 치즈만으로 만든 저칼로리 피자 ‘계란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레귤러사이즈 1만1900원.

롯데리아 '호밀빵 버거', KFC '고고 샌드위치', 버거킹 '크라비아 샐러드' , 파파존스 '계란피자'

▽샐러드 경쟁도 치열= 햄버거에 등 돌린 고객을 불러오기 위해 다양한 샐러드 메뉴도 나오고 있다.

롯데리아는 시범 판매하던 샐러드를 10월부터 정식 메뉴로 바꾸고 서울 종로3가점 등 40여개 직영점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양상추 양배추 당근 피망 치커리 방울토마토 등이 들어간 ‘그린 샐러드’(2200원)와 치킨 휠레 1조각을 넣은 ‘치킨 샐러드’(2900원) 등 2종류를 내놨다. 이달 말에는 수도권 400여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

KFC는 야채와 닭 가슴살을 섞어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치킨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 나온 지 2개월 만에 7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버거킹은 3월 ‘치킨 샐러드’를 내놓은 데 이어 7월 야채에 게살을 얹은 ‘크라비아 샐러드’를 선보였다. 파파이스도 지난달부터 치커리 방울토마토 양상추 당근 등과 닭 가슴살로 만든 ‘핑거 휠레’를 섞은 ‘프리미엄 케이준 치킨 샐러드’를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음료와 디저트에도 ‘건강 바람’= 햄버거와 탄산음료 일색이던 패스트푸드 업계에 죽 수프 등 다양한 애피타이저와 음료가 등장했다. 버거킹은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한 단팥죽과 비타민 철분 등이 풍부한 브로콜리 수프를 10월부터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탄산음료 외에 오렌지주스(1000원), 어린이 과일 주스 ‘쿠우 오렌지맛’(1100원), 칼슘이 들어간 우유(1000원) 등의 음료 메뉴를 내놨다.

스무디킹(www.smoothieking.co.kr)은 천연과일에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첨가한 건강 과일음료 스무디를 판매하고 있다. 4000∼5000원.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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