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연말까지 1만3천가구 쏟아진다

  • 입력 2003년 10월 9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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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부산지역 분양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이다.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을 타깃으로 각종 규제대책을 내놓자 대형 주택업체들이 규제가 덜한 부산 대구 등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에는 연말까지 두산건설, LG건설, SK건설 등이 1만3000여 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을 쏟아 낼 예정이다.》

▽서울 닮아 가는 부산 부동산시장=부산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해운대 e-편한세상, 두산위브 포세이돈, 거제 쌍용스윗닷홈 등 중대형 고급 아파트들이 줄줄이 선보였다.

분양가가 평당 800만∼1000만원대로 지역 평균 시세(500만원)보다 높은 편이지만 분양 실적은 우수한 편.

실제로 대림산업이 6월 해운대구 재송동에 내놓은 해운대 e-편한세상은 1190가구의 대단지임에도 8500여명의 청약인파가 몰리면서 계약 3일 만에 분양을 100% 마쳤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위브 포세이돈(80%) 재송동 동부센트레빌(90%) 거제 쌍용스윗닷홈(90%) 역시 분양 시작 1개월 만에 90%에 이르는 계약률을 보였다.

높은 청약경쟁률과 계약률은 프리미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계약 3일 만에 97.1%의 계약률을 보인 ‘동래SK뷰’의 경우 30평형대 로열층이 3500만원, 저층도 6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면서 “부산 지역에도 웃돈이 붙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런가=‘저금리 시대의 투자수단은 부동산’이라는 인식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기존 주거 목적에서 투자 상품으로 바뀌면서 ‘아파트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

부경대 이재원 교수는 “부산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라 주거지의 공간적 계층분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운대구, 북구 등 특정지역에서 명품 주거시장에 대한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도 과열 기미가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부산지역은 최근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주택수요도 안정적인 데 반해 짧은 기간에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 실제로 부산지역에는 작년 한 해 동안 1만9976가구, 올 10월 현재까지 1만1217가구가 공급됐다.

5월 이전까지 5 대 1을 웃돌던 평균 청약률이 7월 이후부터 3 대 1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부동산컨설팅회사 솔렉스플래닝 장용성 사장은 “부산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달리 수요층이 두껍지 못하다”면서 “바다 조망권이나 교통여건 등 특별한 호재를 갖추지 못한 아파트는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 분양 열기 이어가자=두산건설은 10일부터 도심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좌천·범일지구에 아파트 466가구를 내놓는다. 좌천·범일지구는 부산 도심의 노후 주거지역으로 부산시가 재개발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 두산은 총 10개 지구 중 5개 지구 재개발을 수주해 2∼3년간 450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SK건설은 남구 용호동에 오륙도SK뷰 3275가구를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34∼91평형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인 데다 바다 조망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LG건설도 남구 용호동에 1365가구를 11월 초에 공급할 계획. 공사가 진행 중인 LG메트로시티(7500가구)와 인접해 있어 대단위 LG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쌍용건설은 동래구 사직동에 2947가구를, 롯데건설은 사하구 다대동에 2000가구를 12월경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 부산지역 주요아파트 분양계획
건설사지역가구수분양시기전화
두산건설동구 범일·좌천동 46610월051-637-2007
롯데건설사하구 다대동200012월02-3480-9297
SK건설남구 용호동327512월02-553-5114
LG건설남구 용호동136511월051-625-2121
쌍용건설동래구 사직동294712월02-3433-7844
대한주택공사동래구 안락동128412월1588-9082
한일건설동래구 낙민동102111월02-527-7256
성원건설부산진구 부암동105611월02-3404-2088
자료:월드커뮤니케이션즈(02-2277-8966)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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