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50원 붕괴…35개월만에 최저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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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가치가 오르면서 8일 달러당 원화환율이 2년11개월(35개월)만에 1150원 아래로 내려갔다. 또 이날 달러당 엔화환율도 110엔선이 무너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급락해 한때 달러당 1147.5원까지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1.2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1149.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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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110엔 ‘마지노선’ 무너졌다

정부는 이날 달러당 1150원대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섰으나 원화 강세 흐름을 막는데 실패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은 2000년 11월 7일의 1141.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8.6원으로 전날보다 1.9원 올랐다.

이날 원화 강세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달러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본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금융상이 8일 “국제시장에서 일본 자산이 인기를 잃고 매각되는 것보다는 엔화 강세가 낫다”며 엔화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날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88엔 하락한 109.76엔으로 마감했다. 달러당 110엔이 무너진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8.13엔(2.57%) 떨어진 1만542.2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이미 예상된 것인 만큼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1150원대 회복은 어려울 것이며 연말에는 1100∼1130원까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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