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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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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공동연구회가 최종 연구 결과를 확정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양국 정부간에 본격적인 FTA 체결 협상이 진행된다고 1일 밝혔다.
김영준 외교통상부 다자통상협력과 외무관은 “21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한일 FTA 협상을 시작한다는 데 합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괄적 FTA는 양국에 이익=한일 산관학 공동연구회는 양국간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대일(對日) 무역적자는 연간 4억4000만∼25억달러 늘어나는 반면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는 연간 30억1000만∼408억달러의 흑자 요인이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연구회가 밝힌 한일 FTA 기본 원칙은 △포괄적 FTA △실질적 자유화 △상호이익 증진 △세계무역기구(WTO) 규범과의 일치 및 지역경제통합 모범 등이다.
보고서는 농업 등 특정분야를 배제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자유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일부 산업에 피해가 있더라도 시장 자유화 시기를 앞당길 것을 권유했다.
보고서는 관세 및 비관세장벽 철폐, 서비스 자유화 등을 강조했으며 투자,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무역규범과 중소기업 등 다양한 협력사업도 포함하고 있다.
한일 FTA가 체결되면 교역과 투자가 늘고 인구 1억7000만명, 전 세계 생산의 17%를 차지하는 거대 단일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협상 쉽지만은 않을 듯=10월 APEC 정상회의 때 한일 양국 정상이 FTA체결에 합의하더라도 양국 내 사정으로 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 FTA가 체결될 경우 한국에서는 경쟁력에서 일본에 밀리는 자동차 가전 기계 관련 기업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또 일본에서는 농업분야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보다 일본이 한일 FTA 체결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한-칠레 FTA가 다시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9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FTA를 포함해 FTA 일정을 밝혔지만 이는 한-칠레 FTA 비준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FTA 체결을 위한 기본틀에 합의하는 등 FTA를 서두르고 있으나 한국은 한-칠레 FTA에 발목이 잡혀 ‘FTA 무대’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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