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사원 체험 "취업이 보여요"…산학협동 프로그램 늘어

  • 입력 2003년 9월 29일 17시 52분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인 CJ뉴트라는 올 여름방학 기간에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숙명여대생 6명을 뽑아 ‘아이디어 뱅크 제도’를 운영했다.

이들은 2주에 1번씩 CJ뉴트라가 내놓을 신제품의 개발부터 완제품 단계까지 참여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황인선 CJ뉴트라 건강식품사업팀장은 “소비자에게 곧바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젊은 여대생들에게서 많이 쏟아져 나왔다”며 “이 학생들이 졸업한 뒤 CJ뉴트라에 지원하면 다른 지원자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젊은 대학생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고 우수한 인재도 미리 확보하는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대학생 20명을 뽑아 5월 23∼25일 제주도에서 마케팅 캠프를 열었다. 학생들에게 마케팅 원리를 강의할 뿐 아니라 ‘제품 브랜드 관리 방안’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도 얻었다.

류범석 해태제과 마케팅지원팀장은 “20명의 대학생 기록은 모두 해태제과가 보관하고 있다”며 “마케팅 캠프에서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우선적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개발은 8월 중 가진 마케팅 연수에서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 8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10월 6일부터 본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된다.

웨스틴조선호텔도 8월 중 인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류면접을 실시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호텔측은 “실습생의 인턴 생활을 보면 호텔에 적합한 인재인지 쉽게 알 수 있다”며 “일률적인 시험성적이나 면접으로 사원을 뽑는 것보다 인턴 학생들 가운데 필요한 사람을 수시로 선발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취업정보 제공업체 IBK의 문형진 이사는 “최근에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대학교 차원에서 기업과 연계해 인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황일 때는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서 인턴사원을 하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요 기업의 산학협동 프로그램
업 체대 상특 징
주요 특급호텔호텔관련 학과 전공 대학생 및 전문대생-호텔의 각 부서 체험
CJ뉴트라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2주에 한번씩 미팅-제품 개발부터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전 과정 참여
해태제과마케팅에 관심 있는 대학생-합숙을 통해 마케팅 세미나 참여
웅진코웨이개발전국 대학생-합숙을 통해 마케팅 세미나 참여
태평양전국 대학교 광고동아리-브랜드 관리와 광고 기획에 참여
로레알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 재학생-2개월간 브랜드 관리 실습
자료:각 업체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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